순천만 - 김순금 순천만 - 김순금 갈대밭 펼쳐진 순천만 태곳 적 자연의 푸른 초원을 닮았네 비를 동무삼아 달려 오는 바람에 파도 치듯 일렁대며 춤추는 갈대밭 울긋불긋 사이 사이로 관광객 꽃 무리 저~편 끝 산머리엔 은빛 물 안개 피어올라 산 허리 휘어감고 어느새 다가온 어둠은 살그머니 내 등을 감.. 암송 추천시 2012.11.13
가시밭 한 송이 - 이윤택 가시밭 한 송이 - 이윤택 어둔 길 걸을 때 취한 김에 노래 한곡 부르고 싶었다 그러나 노래 제목 생각나는게 없고 가사도 다 까먹었지만 가시밭의 한 송이 흰 백합화 - 일단 첫 구절만 불러 놓고 그 다음은 그냥 흥얼거렸다 흥얼거리면서 노래를 잊은 세월 한탄하면서 계속 흥얼거리다 보.. 암송 추천시 2012.11.06
벗 하나 있었으면 - 도종환 벗 하나 있었으면 - 도종환 마음이 울적할 때 저녁 강물 같은 벗 하나 있었으면 날이 저무는데 마음 산그리메처럼 어두워올 때 내 그림자를 안고 조용히 흐르는 강물 같은 친구 하나 있었으면 울리지 않는 악기처럼 마음이 비어 있을 때 낮은 소리로 내게 오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 암송 추천시 2012.11.03
만추 - 신달자 만추 - 신달자 달디달게 익은 단풍숲들이 숨을 할딱인다 가눌 수가 없이 산들은 모두 취해 버렸나 봐 떠나는 자들의 아쉬운 술잔이 과히 넘쳤는지 밤새 가을산은 끝정을 나누는 절정의 취기로 전신이 어리어리 붉어가고 있었다. 암송 추천시 2012.10.30
가을 오후 - 도종환 가을 오후 - 도종환 고개를 넘어오니 가을이 먼저 와 기다리고 있었다 흙빛 산벚나무 이파리를 따서 골짜기물에 던지며 서 있었다 미리 연락이라도 하고 오지 그랬느냐는 내 말에 가을은 시든 국화빛 얼굴을 하고 입가로만 살짝 웃었다 웃는 낮빛이 쓸쓸하여 풍경은 안단테 안단테로 울.. 암송 추천시 2012.10.29
웃음의 시간을 엿보다 - 이재무 웃음의 시간을 엿보다 - 이재무 서산 마애석불 돌 속에 새겨진 저 웃음이야말로 꽃 아니고 무엇이랴 무늬도 색깔도 냄새도 없는 저 꽃은 그러나 잔물결인 양 온몸에 번지는 웃음 하나로 보는 사람 문득 적막 속에 가둬버린다 저 인화의 웃음 속에는 시간이 출렁거린다 보는 이 가슴에 활.. 암송 추천시 2012.10.28
처음 - 나기철 처음 - 나기철 작년에 이어 다시 들어가는 이학년 오반 학생들, 처음입니다 교실 나와 직원실에 들어갈 때 선생님들, 처음입니다 결혼해서 이십 년 넘게 같이 살고 있는 아내, 집에 가서 처음 만납니다 창밖 소나무 오늘 처음이고 저 앞 제주 바다 처음입니다 하늘, 밤하늘, 그 별들 오늘 .. 암송 추천시 2012.10.26
뭘 써요, 뭘 쓰라고요? - 문성민 뭘 써요, 뭘 쓰라고요? - 문성민 (김용택 시인의 초등학교 제자) 시 써라. 뭘 써요? 시 쓰라고. 뭘 써요? 시 써 내라고! 네. 제목은 뭘 써요? 니 맘대로 해야지. 뭘 쓰라고요? 1번만 더 하면 죽는다. 암송 추천시 2012.10.24
청죽을 보며 - 청죽을 보며 - 문순태 삶의 무게에 눌려 하루에도 몇 번씩 주저 앉고 싶을 때 너를 바라보고 있으면 빛바랜 마음이 푸르러진다 끝없는 욕망으로 곧고 푸름을 지탱해 온 너를 바라보고 있으면 한 없이 한 없이 낮아지는 나를 다시 보게 된다 암송 추천시 2012.10.23
선천성 그리움 - 함민복 선천성 그리움 - 함민복 사람 그리워 당신을 품에 안았더니 당신의 심장은 나의 오른쪽 가슴에서 뛰고 끝내 심장을 포갤 수 없는 우리 선천성 그리움이여 하늘과 땅 사이를 날아오르는 새떼여 내리치는 번개여 암송 추천시 2012.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