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다짐 - 이강남 작은 다짐 - 이강남 친구를 있는 그대로 볼 수 없었던 나 친구에 대한 나의 앎을 내려놓고 싶다. 아내를 있는 그대로 볼 수 없었던 나 아내에 대한 나의 앎을 내려놓고 싶다.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없었던 나 사람에 대한 나의 앎을 내려놓고 싶다 사람 안에 숨겨진 별빛 같은 아름다움.. 암송 추천시 2013.01.03
몸이 많이 아픈 밤 - 함민복 몸이 많이 아픈 밤 - 함민복 하늘에 신세 많이 지고 살았습니다 푸른 바다는 상한 눈동자 쾌히 담가주었습니다 산이 늘 정신을 기대어주었습니다 태양은 낙타가 되어 몸을 옮겨주었습니다 흙은 갖은 음식을 차려주었습니다 바람은 귓속 산에 나무를 심어주었습니다 달은 늘 가슴에 어미 .. 암송 추천시 2012.12.20
너 - 피천득 너 - 피천득 눈보라 헤치며 날아와 눈 쌓이는 가지에 나래를 털고 그저 얼마 동안 앉아 있다가 깃털 하나 아니 떨구고 아득한 눈 속으로 사라져 가는 너 암송 추천시 2012.12.17
너를 기다리는 동안 너를 기다리는 동안 - 황지우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 암송 추천시 2012.12.15
밤하늘 - 정호승 밤하늘 - 정호승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별들이 하나씩 있지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것은 서로의 마음속에 있는 그 별을 빛나게 해주는 일이야 암송 추천시 2012.12.10
시이소오 - 문정희 시이소오 - 문정희 어둠이 내려오는 저녁 공원에서 혼자 시이소오를 탄다 이쪽에는 내가 앉고 저쪽에는 어둠이 앉는다 슬프고 둔중한 힘으로 지그시 내려앉았다가 다시 허공으로 치솟는다 얼마를 더 가야 하는 것일까 한없이 무거운 슬픔의 무게를 자꾸 땅으로 내동댕이친다 피 흐르는 .. 암송 추천시 2012.12.06
비문 - 김규동 비문(碑文) - 김규동 동이에 물을 퍼 담아주거나 무거운 짐을 들어줄 때면 함경도 우리 고장 아주머니들은 아심챤슷꾸마 하고 인사했다 애교는 없어도 정이 담긴 이 말을 잊지 못한다 죽어서 혹 비석을 세운다면 비문에 이 한마디나 적어볼까 ‘아심챤슷꾸마’ 고맙다는 존댓말의 우리게.. 암송 추천시 2012.11.20
그래도 저이는 행복하여라 - 김규동 그래도 저이는 행복하여라 - 김규동 고향에 가서 아는 이 없다 하더라도 먼 하늘 바라다볼 수 있는 이 앞산 뒷산 바라다보며 옛 생각에 잠기는 이 뛰놀던 언덕 위에 서서 어린 시절 동무들 얼굴 하나하나 떠올리는 이 봄 여름 가을 겨울 기쁘고 고달팠던 추억에 넋을 잃고 앉았던 저이 행.. 암송 추천시 2012.11.17
다리 - 허승호 다리 - 허승호 “착한 아이는 쓰일 데 많아 하느님이 먼저 데려가신단다.” 두 살 터울 아우의 죽음을 울던 여섯 살짜리 내 머리를 쓰다듬으시며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손주 잃은 아픔을 눈물 삼킨 미소로 달래주시던 할아버지 귀한 손주 나쁜 물 들까봐 골목 골목을 “어흠, 어흠”누비시.. 암송 추천시 2012.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