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함민복 이진순의 열림 시인 함민복 우리에겐 말랑말랑한 힘이 필요하다 “김포평야에 아파트들이 잘 자라고 있다.”(함민복 시 ‘김포평야’ 중에서) 고층아파트 단지가 빼곡하게 들어선 경기도 김포를 지나면서 그의 시 한 구절을 실감했다. 십수년 전 내가 살 때만 해도 퇴비 냄새와 개구리 .. 명사들의 시사랑/시인들의 일화 2014.06.08
김원중, 시인 시인 이야기 - 유치환 시인 유치환 선생이 대구여고에서 경남여고로 전근하신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대구여고 학생들은 수업을 폐지해 가면서 교장 전근 반대 데모를 하였다. 요즘 같으면 생각도 못할 것이다. 교장이 바뀐다면 ‘아이고 잘 됐다’고 하거나 무관심이 대부분이 아닌가 한.. 명사들의 시사랑/시인들의 일화 2014.04.14
이용악, 김지하 시인 시인 이야기 - 이용악, 김지하 시인 오늘 아침 조선일보에 20여년 전 김지하 시인이 술에 취해 술기운으로 인사동 어느 주점의 벽에 휘갈겨 쓴 <그리움>이란 시가 경매에 부쳐졌다는 기사가 있었다. 그 시는 함경북도 경성 출신으로 일본 상지(上智) 대학을 졸업하고 '인문평론' 기자로.. 명사들의 시사랑/시인들의 일화 2014.03.26
김춘수, 시인 김춘수 시인이 예총 경북지부장이었던 1960년 말 사무국장이었던 박훈상 씨의 소개로 모백화점 지하 살롱의 0번 아가씨인 K양을 알게 되었다. 하도 참하고 착해서 김춘수 시인의 권유와 주선으로 살롱에서 빠져나와 다방을 차리게 된 것이다. 하루는 내가 김춘수 시인에게 K양과의 관계를 .. 명사들의 시사랑/시인들의 일화 2014.02.24
윤제림, 시인 제가 이런 자리에 와 설 때마다 싱겁게 꺼내놓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시인의 얼굴하고 중국집 주방장의 얼굴은 안 보여주는 게 더 낫다는 말입니다. (웃음) 생각해보세요. 중국 요리를 맛있게 먹다가 중국집 주방장이 장화 신고 빨간 고무장갑 끼고 “부르셨어요?” 하고 나타나면 아마 .. 명사들의 시사랑/시인들의 일화 2014.01.08
김춘수 시인 경북대학교 국문학과 교수로 계셨던 김춘수 시인은 1970년대 말 유신 시절 ‘모자사건’으로 영남대학교 국문학과 교수로 옮기셨고 1980년대 초 영남대학교 문과대학장으로 계실 때 나와 함께 동료 교수로 지내었기에 누구보다도 친분이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럼 앞에 말한 ‘모자사건.. 명사들의 시사랑/시인들의 일화 2013.11.27
황금찬 시인 (이계진, 방송인) 시인 황금찬 선생은 방송을 통하여 만났다. 출연료를 드리고 주어진 주제를 놓고 함께 이야기하기 위하여 모신 ‘연사’일 뿐이지만 황금찬 선생은 언제나 최선의 이야기를 성실하게 들려주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언젠가 황금찬 선생은 방송 중에 당신의 어머니 이야기를 회상하다가 .. 명사들의 시사랑/시인들의 일화 2013.11.07
박두진 시인 학위논문을 김영랑론으로 정한 것도 박두진 성생님의 뜻이었다. 논문의 구상을 대강 정리하여 드렸더니, 세심하게 자료까지 찾아주시면서 조언해 주시었다. 학위논문이 통과되고, 졸업식을 앞두고서 당시 같이 학위를 받게 된 5명이 의논하여 논문심사를 맡으신 주임교수들에게 인사를 .. 명사들의 시사랑/시인들의 일화 2013.09.11
염무웅, 문학평론가 첫 시집 <새삼스런 하루>(1973)의 발문을 보면 구약학자인 문익환 목사가 어쩌다가 시인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는지 그 내력이 설명되어 있다. 그것은 다름아니고 1968년 4월 구약성서를 우리말로 번역하는 일의 책임을 그가 떠맡게 된 것이 출발점이었다. 시가 거의 40%인 구약을 우리말.. 명사들의 시사랑/시인들의 일화 2013.09.09
손택수, 시인 내가 문태준을 제일 좋아해요. 아니 태준이 말이라면 깜빡 죽어요. 생명의 은인이거든요. 어느 날 태준이랑 북한산 중턱에서 해종일 술을 마셨어요. 그때 내가 완전히 취했나 봐요.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내가 이렇게 소리쳤대요. ‘태준아, 잘 봐라. 내가 지금부터 날아오른다. 훨훨 날.. 명사들의 시사랑/시인들의 일화 2013.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