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국, 시인 나는 10년도 넘게 타고 다니던 자동차를 내다 버리며 그간 그에게 고맙다는 말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다는 걸 알았다. 허기를 호소해야만 먹이를 주고 종처럼 부려먹었으니 그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외진 골목길에 홀로 선 가로등, 중국집 주방이나 공중변소 천정에서 먼지로 얼굴을 가리.. 좋은글과의 만남 2014.09.25
이도은, 중앙일보기자 전교 1등의 비법이 ‘철저한 복습’이라 하면 뻔할 것 같지만 일리가 있다. 독일의 심리학자 헤르만 에빙하우스의 ‘망각 곡선’이 그 근거다. 이론에 따르면 기억하려는 시도가 없다는 전제하에 인간은 평균적으로 1시간만 지나면 80%를 잊어버린단다. 하루가 지나면 70%를, 한 달이 지나.. 좋은글과의 만남 2014.07.14
펄벅 여사 이야기 1960년 한국을 방문한 펄벅 여사가 기차를 타고 가다 감나무 끝에 달려 있는 몇 개의 홍시를 봤다. “따기 힘들어서 그냥 둔 거냐”고 물은 여사에게 “겨울새들을 위해 남겨둔 까치밥”이라고 설명해준 이가 언론인 이규태씨였다. 여사는 탄성을 질렀다. “내가 한국에서 보고 싶었던 것.. 좋은글과의 만남 2014.06.23
안중근 어머니의 편지 안중근 어머니의 편지 네가 만약 늙은 어미보다 먼저 죽는 것을 불효라 생각한다면 이 어미는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너의 죽음은 너 한 사람 것이 아니라 조선인 전체의 공분(公憤)을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네가 항소를 한다면 그것은 일제에 목숨을 구걸하는 짓이다. 네가 나라를 위해 .. 좋은글과의 만남 2014.05.22
나희덕 시인 어머니가 딸에게 쓴 편지 나희덕 시인 어머니가 딸에게 쓴 편지 내가 오늘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좀 우습지만 네가 용납해주기를 바라며, 시인인 너에게 조금 도움을 청할까 한다. 요즘 자꾸만 떠오르는 시 구절이 있는데, 내 기억이 맞는지, 또 누구의 작품인지 확실히 몰라. ‘내 마음의 어딘 듯 한편에 끝없는 강.. 좋은글과의 만남 2014.05.19
이명재, 문학평론가 글쓰는 삶은 우선 자기표출을 하는 직업이라서 스스로 고독을 달래며 화를 삭혀서 카타르시스하는 보람을 즐길 수 있다. 사회 현실에 대한 비판과 항변은 물론이요, 어릴 적에 돌아가신 어머님에 못 다한 정과 시골 소꿉친구들과의 추억을 글로써 되살리게 된다. 더러는 잊지 못할 은사.. 좋은글과의 만남 2014.04.20
무비, 스님 우리 몸에 60조의 세포가 있다. 그 세포 하나에 또 60조의 세포가 있다. 그래서 내가 울 때 360조의 세포가 같이 운다. 내가 웃을 때 360조의 세포가 같이 웃는다. 일심(一心)에서 무량심(無量心)이 나온다. (무비, 스님) 좋은글과의 만남 2014.04.09
혜민, 스님 정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어도 사람이라면 누구나 살면서 우울함을 겪는다. 가까이 내 삶만 들여다봐도 우울한 느낌은 잊을 만하면 찾아오는 손님과도 같았다. 우울증에 대해 토로하는 분들을 만나면 장기간 지속되는 우울증은 꼭 병원 전문의를 찾아가 상담을 받으라고 말씀드리지만, .. 좋은글과의 만남 2014.04.01
고미석, 동아일보 논설위원 문득 왔다 문득 사라진다. 그게 봄이다. 삶도 그렇다. 봄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오늘 이 봄을 잡아야겠다. (고미석, 동아일보 논설위원) 좋은글과의 만남 2014.03.17
이해인, 수녀 시인 모두들 큰 도시를 선호하는 요즘, 촌에 사는 촌사람임을 스스로 늘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그 모습이 늘 존경스럽습니다. 섬진강도 말을 할 수 있다면 김용택이라는 시인을 큰 소리로 칭찬해줄 거예요. 어느 날 섬진강의 시인이 사는 그 정겹고 아름다운 마을에 제가 불쑥 찾아가 포근하고.. 좋은글과의 만남 2014.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