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것은 - 문정희 사랑하는 것은 - 문정희 사랑하는 것은 창을 여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안에 들어가 오래오래 홀로 우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부드럽고 슬픈 것입니다. 그러나 “사랑합니다” 풀꽃처럼 작은 이 한마디에 녹슬고 사나운 창문도 삐걱 열리고 길고 긴 장벽도 눈 녹듯 스.. 암송 추천시 2013.03.05
비누방울 - 박행자 비누방울 - 박행자 소풍 나온 아이들이 아주 고만고만한 키의 아이들이 산언덕에 올라 허공을 향해 비누방울을 날려보낸다 더 높고 다 넓은 세상을 향해 고운 꿈들을 크고 작은 수천 수만의 꿈들을 허공 속에 날려보내는 아이들의 얼굴엔 해맑은 미소가 자잘한 세 잎 풀꽃송이처럼 피어.. 암송 추천시 2013.02.28
그러려니 하고 살자 - 손영호 그러려니 하고 살자 - 손영호 인생길에 내 마음 맞는 사람이 어디 있으리. 난들 누구 마음에 그리 꼭 맞으리? 그러려니 하고 살자. 내 귀에 들리는 말들 어찌 다 좋게만 들리랴? 내 말도 더러는 남의 귀에 거슬리리니. 그러려니 하고 살자. 세상이 어찌 내 마음을 꼭 맞추어 주랴? 마땅찮은 .. 암송 추천시 2013.02.15
일상에서 만나고 싶은 사람 - 신혜숙 일상에서 만나고 싶은 사람 - 신혜숙 빨래를 하다가 고무장갑을 벗고 차를 끓이게 하는 사람 서점에 들렀을 때 같은 책을 두 권 사게 하는 사람 홀로인 시간 거울 속의 나이 든 나에게 소녀같은 미소를 짓게 하는 사람 굳이 선을 그으라면 헤어짐의 시간 보다는 한결같이 머무를 평행선 같.. 암송 추천시 2013.02.13
부탁 - 나태주 부탁 - 나태주 너무 멀리까지는 가지 말아라 사랑아 모습 보이는 곳까지만 목소리 들리는 곳까지만 가거라 돌아오는 길 잊을까 걱정이다 사랑아 암송 추천시 2013.02.07
엘리베이터 - 구재기 엘리베이터 - 구재기 내 스스로가 아닌 어떤 힘으로 내 몸이 끌어 올려졌다가 끌어 내려졌다가 결국 내 일생은 그렇게 다해가는 게 아닐까 암송 추천시 2013.02.06
겨울나무 - 공광규 겨울나무 - 공광규 저녁이 되어도 팔을 거두지도 않고 눕지도 않는 나무 별을 안아 보려고 저렇게 서서 겨울밤을 지키는 나무 눈 온 아침 천개의 팔에 반짝반짝 별 부스러기를 안고 있는. 암송 추천시 2013.02.01
음악 한 컵 - 강만 음악 한 컵 - 강만 나른한 오후의 한 때 젖소 같은 첼로에서 짜낸 우유 빛 음악 한 컵이 귓속으로 흘러든다 몸이 이내 촉촉이 젖는다 추억 하나씩 흔들며 싱싱하게 돋아나는 그리운 이름들. 암송 추천시 2013.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