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처럼 '0' 처음처럼 ‘0’ - 김민하 0은 안다. 혼자서는 아무 것도 아니지만 같이 있으면 달라진다는 걸, 0이 1과 손잡으면 10으로 껑충 커진다. 친구 0을 더 데려오면 엄마가 좋아하는 100점이 된다. 그러나 함께 놀다가도 0은 처음처럼 혼자로 돌아갈 줄 안다. 암송 추천시 2013.05.01
장래 희망 - 오승강 장래 희망 - 오승강 집으로 돌아오는 길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생각해 본다 문 짜는 공장 직공인 내 아버지 늘 하시는 말씀 "문 짜는 공장 차리는 게 내 소원이다" “니 크거든 문 짜는 기술자 되거라" 직업의 종류를 배우는 사회시간 아이들을 모두 힘차게 장래 희망을 발표했다 "대통령, .. 암송 추천시 2013.04.25
대학 시절 - 기형도 대학 시절 - 기형도 나무의자 밑에는 버려진 책들이 가득하였다 은백양의 숲은 깊고 아름다웠지만 그곳에서는 나뭇잎조차 무기로 사용되었다 그 아름다운 숲에 이르면 청년들은 각오한 듯 눈을 감고 지나갔다, 돌층계 위에서 나는 플라톤을 읽었다, 그때마다 총성이 울렸다 목련철이 오.. 암송 추천시 2013.04.12
작은 새 - 정두리 작은 새 - 정두리 욕심없는 마음을 가진 이는 새가 되어 가벼이 날 수 있습니다 어진 이는 작은 새가 되어 홀홀 날아 언덕을 지나고 호잇호잇 노래 부르며 기쁨으로 더 가벼워져서 돌아 옵니다. 암송 추천시 2013.03.29
꿈 - 제임스 랭스턴 휴스 꿈 - 제임스 랭스턴 휴스 (미국 흑인 시인) 꿈을 단단히 붙잡아요. 꿈을 잃으면 삶은 날개가 부러져 날지 못하는 새와 같으니까요. 꿈을 단단히 붙잡아요. 꿈을 잃으면 삶은 눈이 덮인 꽁꽁 얼어붙은 황무지이니까요. 암송 추천시 2013.03.23
좋은 이름 - 엄기원 좋은 이름 - 엄기원 ‘아버지’ 그 이름만으로도 우리 가족에겐 하늘이다, 우리는 날개를 펴고 마음대로 날 수 있는 새들이다, ‘어머니’ 그 이름만으로도 우리 가족에겐 보금자리다. 우리는 날개를 접고 포근히 잠들 수 있는 새들이다. 암송 추천시 2013.03.19
한데 어울려 - 서정홍 한데 어울려 - 서정홍 비탈진 산밭에 심어 둔 두릅과 고사리는 한데 어울려 한마을을 이루며 산다. 큰 놈은 큰대로 작은 놈은 작은 대로 한데 어울려 한마을을 이루며 산다. 참 좋다! 암송 추천시 2013.03.14
봄비 오시는 오후는 - 유안진 봄비 오시는 오후는 - 유안진 겨우내 안쓰러운 마음들 마음끼리 그리웠나 실올 같은 빗발 속에 골목골목이 촉촉이 젖어 발길을 부른다 소멧부리 스쳐 주던 인연의 봄비여 연초록 우산이여 오늘은 어느 문 안에서 나래 접고 있는가 우산 하나 받쳐 들고 홀로 걷는 골목길엔 내 발자국 소리.. 암송 추천시 2013.03.11
그날 이후 - 나태주 그날 이후 - 나태주 병원에 다녀온 뒤 몸이 더 작아졌고 직장을 그만둔 뒤 마음이 더 작아졌다 날마다 집에서만 지내다가 가끔은 아내 따라 시장에도 간다 아내가 생선을 사면 그것을 들고 다니고 아내가 잔치국수를 먹자 그러면 잔치국수를 먹는다 잔치국수 값은 2천5백원 오늘은 이것으.. 암송 추천시 2013.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