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마음 별마음 - 이해인 꽃마음 별마음 - 이해인 오래오래 꽃을 바라보면 꽃마음이 됩니다 소리없이 피어나 먼 데까지 향기를 날리는 한 송이의 꽃처럼 나도 만나는 이들에게 기쁨의 향기 전하는 꽃마음 고운 마음으로 매일을 살고 싶습니다 오래오래 별을 올려다보면 별마음이 됩니다 하늘 높이 떠서도 뽐내지 .. 암송 추천시 2012.06.23
깃든다는 말 - 김인호 깃든다는 말 - 김인호 애근히 산에 들어야만 산에 드는 것은 아니리 깃든다는 건 산에 들지 않아도 늘 산에 드는 것이리 깃든다는 건 그렇게 몸이 아니라 마음이리 깃든다, 깃든다 되뇌면 어머니 품같이 술술 잠이 올 것 같은 말 먼산주름 산과 산이 서로에게 깃들어 참 아늑하다. 암송 추천시 2012.06.20
감꽃 이야기 - 강정화 감꽃 이야기 - 강정화 까까머리 소년이 건네준 감꽃 ‘니는 감꽃보다 예뿌데이’ 그 한마디 장롱 깊이 숨겨 놓았다 세월에 바스라지지 않은 채 해마다 감꽃 필 때 감나무 아래서 허허로운 마음 달랬네 외로울 때 감꽃 살짝 꺼내 공기놀이하며 혼자 그 말 떠올리며 미소 지우네 사춘기 소.. 암송 추천시 2012.06.19
모국어 - 백추자 모국어 - 백추자 피어나는 풀잎도 나에겐 모국어로 푸르릅니다 불어오는 바람도 나에겐 모국어로 살랑입니다 빠알간 장미도 나에겐 모국어의 빛깔입니다 이역의 신을 도처에서 만나지만 그들과도 나의 모국어로만 만날 수 있습니다 만발하는 철학, 흘러넘치는 그들의 예술 앞에도 나의 .. 암송 추천시 2012.06.18
모두가 추억이다 - 홍영철 모두가 추억이다 - 홍영철 버리지 마라, 모두가 추억이다 세월이 가면 모래도 진흙도 보석이 된다 너의 꿈은 얼마나 찬란했더냐 너의 사랑은 또 얼마나 따뜻했더냐 부는 바람도 내리는 비도 그치고야 말 듯이 아픔도 슬픔도 언젠가는 지칠 때가 올 것이다 암송 추천시 2012.06.17
그 말 - 나태주 그 말 - 나태주 보고 싶었다 많이 생각이 났다 그러면서도 끝까지 남겨두는 말은 사랑한다 너를 사랑한다 입속에 남아서 꽃이 되고 향기가 되고 노래가 되기를 바란다. 암송 추천시 2012.06.13
비밀 - 정진규 비밀 - 정진규 공이 잘 차질 때는 내가 공을 찬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공이 나를 차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주아주 공이 잘 차질 때는 그런 생각마저 들지 않을 때, 이건 내 비밀 중의 비밀,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았다 박지성 선수의 사인 한 장 암송 추천시 2012.06.12
풍경 - 김제현 풍경(風磬) - 김제현 뎅그렁 바람 따라 풍경이 웁니다. 그것은, 우리가 들을 수 있는 소리일 뿐, 아무도 그 마음 속 깊은 적막을 알지 못합니다. 만등(卍燈)이 꺼진 산에 풍경이 웁니다. 비어서 오히려 넘치는 무상의 별빛. 아, 쇠도 혼자서 우는 아픔이 있나 봅니다. 암송 추천시 2012.06.09
이태석 신부 - 유자효 이태석 신부 - 유자효 지금도 하느님은 우리와 함께 계시는데 남 수단 나환자가 본 그의 모습으로 오신 하느님 떠나야 깨치게 되는 우리 곁의 하느님 암송 추천시 2012.06.07
독실한 경우 - 이문재 독실한 경우 - 식탁이 지구다․ 2 (이문재) 음식을 들기 전에 올리는 기도가 아름답다. 아니다. 음식을 다 들고 나서 드리는 기도가 더 아름답다. 아니다. 음식을 드는 동안 음식을 몸 안으로 모시는 동안 내내 기도해야 한다. 아니다. 소화 다하고 난 음식을 몸 밖으로 내보낼 때 음식이 .. 암송 추천시 2012.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