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꽃 이야기 - 강정화
까까머리 소년이 건네준 감꽃
‘니는 감꽃보다 예뿌데이’
그 한마디 장롱 깊이 숨겨 놓았다
세월에 바스라지지 않은 채
해마다 감꽃 필 때 감나무 아래서
허허로운 마음 달랬네
외로울 때 감꽃 살짝 꺼내 공기놀이하며
혼자 그 말 떠올리며 미소 지우네
사춘기 소녀 적에
주렁주렁 감꽃 목에 걸고
꽃구름 속에 그네 뛰며
하늘을 날았네
아름다운 감꽃을 생각하며
푸른 감의 떫은 맛
유년의 무지개다리 넘어본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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