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송 추천시

모국어 - 백추자

日日新 2012. 6. 18. 20:18

모국어 - 백추자

 

피어나는 풀잎도

나에겐 모국어로 푸르릅니다

불어오는 바람도

나에겐 모국어로 살랑입니다

빠알간 장미도

나에겐 모국어의 빛깔입니다

 

이역의 신을 도처에서 만나지만

그들과도 나의 모국어로만 만날 수 있습니다

만발하는 철학, 흘러넘치는 그들의 예술 앞에도

나의 모국어에 기대어 다가갑니다

 

아, 그것은 자유

아늑한 아늑한 자유

아, 그것은 등불

밝고도 따스한 등불

아, 그리고 사랑

영원한 영원한 사랑

 

저무는 노을 빛도

나에겐 모국어로 물이 듭니다

노을 속으로 나는 참새들도

나에겐 모국어로 지저귑니다

한잔의 커피에도 엉긴

모국어의 애틋한 내음

아, 오늘도 이역의 밤에

나는 모국어로 꾸는 꿈을

이불을 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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