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고향 - 이시영 마음의 고향 - 이시영 내 생에 그런 기쁜 길이 남아 있을까 중학 1학년, 새벽밥 일찍 먹고 한 손엔 책가방, 한 손엔 영어 단어장 들고 가름젱이 콩밭 사잇길로 사잇길로 시오 리를 가로질러 읍내 중학교 운동장에 도착하면 막 떠오르기 시작한 아침 해에 함뿍 젖은 아랫도리가 모락.. 암송 추천시 2012.01.27
사람 - 박찬 사람 - 박찬 어디 없는가 모가지째 떨어지는 붉은 동백같이 일생에 단 한 번 하얗게 꽃 피우고 죽어버리는 대나무같이 늘 푸른 마음을 가진...... 암송 추천시 2012.01.21
사랑 - 고은 사랑 - 고은 사랑이 뭐냐고 네가 물었지 책 속에서 사랑이라는 말 보고 사랑이 뭐냐고 네가 물었지 아가 사랑이란 이렇게 함께 걸어가는 거란다 멀리 떠나가면 보고 싶은 것 그것이 사랑이란다 아프면 어디 아파? 어디 아파? 걱정하는 것 그것이 사랑이란다 아이 사랑 참 좋아 네가.. 암송 추천시 2011.12.17
너희들이 존경해야할 것들 너희들이 존경해야할 것들 - 이건청 손주 한울아 한결아, 다음은 할애비가 평생 곁에 두고 싶었던 이웃들이다. 이들을 늘 존경하도록 하여라. << ......이슬, 땅강아지, 버들치, 패랭이꽃, 노고지리, 가을 들판에서 여문 씨앗들, 그리고, 좋은 시를 300편쯤 즐기면서 암송할 수 있.. 암송 추천시 2011.12.12
개 - 유자효 개 - 유자효 의정부에서 열린 전국 시 낭송 경연대회 경기도 예선 눈먼 여인이 누런 개의 인도를 받으며 건물로 들어섰다 대회장의 밖에 개는 공손하게 앉았다 여인은 화장실로 가서 짊어지고 온 가방을 풀어 한복으로 갈아 입었다 여인의 차례는 마지막이었다 몇 번을 맨발로 연.. 암송 추천시 2011.12.09
좋은 시 해변의 공항 - 김광규 간이역처럼 고즈넉한 공항 빠리를 오가는 소형 제트기가 하루에 네 차례 뜨고 내린다 지중해의 눈부신 햇빛 투명한 공기와 라벤더 향기 속에 은빛 날개가 바다 위로 날아오른다 열한 시에 통관대를 닫고 직원들은 점심 먹으러 나간다 비행 스케듈을 잘못 잡.. 암송 추천시 2011.12.03
12월 어느 오후 - 손석철 12월 어느 오후 - 손석철 덜렁 달력 한 장 달랑 까치 밥 하나 펄렁 상수리 낙엽 한 잎 썰렁 저녁 찬바람 뭉클 저미는 그리움 암송 추천시 2011.12.01
집은 - 이창건 집은 - 이창건 (이강남 선생님 추천시) 돌아오는 곳입니다 마음이 헤어지고 몸이 헤어지고 영혼이 헤어진 사람들 다시 돌아오는 곳입니다 세상에 한눈팔다 넘어져 절룩거리다가 아프다가 쓸쓸하다가 마침내는 어머니 손에 끌려 들어서는 곳 그곳이 집입니다 갈라진 벽 방은 작아.. 암송 추천시 2011.11.30
연리지 - 박시교 연리지 생각 - 박시교 나무가 나무에게 기대어 푸릅니다 사람이 사람에게 기대어 정겹습니다 눈물이 내게 기대어 따뜻했으면 합니다 (2009, 현대시학 11월호) 암송 추천시 2011.11.22
집은 - 이창건 집은 - 이창건 돌아오는 곳입니다 마음이 헤어지고 몸이 헤어지고 영혼이 헤어진 사람들 다시 돌아오는 곳입니다 세상에 한눈팔다 넘어져 절룩거리다가 아프다가 쓸쓸하다가 마침내는 어머니 손에 끌려 들어서는 곳 그곳이 집입니다 갈라진 벽 방은 작아도 누우면 편한 곳 등 따.. 암송 추천시 2011.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