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 이창건 (이강남 선생님 추천시)
돌아오는 곳입니다
마음이 헤어지고
몸이 헤어지고
영혼이 헤어진 사람들
다시 돌아오는 곳입니다
세상에 한눈팔다 넘어져
절룩거리다가
아프다가 쓸쓸하다가
마침내는 어머니 손에 끌려 들어서는 곳
그곳이 집입니다
갈라진 벽
방은 작아도
누우면 편한 곳
등 따슨 자리
슬픔이
잠드는 곳입니다
집은
서성거리는 발걸음들
문을 밀고 들어서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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