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송 추천시

집은 - 이창건

日日新 2011. 11. 7. 19:51

집은 - 이창건

 

돌아오는 곳입니다

 

마음이 헤어지고

몸이 헤어지고

영혼이 헤어진 사람들

다시 돌아오는 곳입니다

 

세상에 한눈팔다 넘어져

절룩거리다가

아프다가 쓸쓸하다가

마침내는 어머니 손에 끌려 들어서는 곳

그곳이 집입니다

 

갈라진 벽

방은 작아도

누우면 편한 곳

 

등 따슨 자리

슬픔이

잠드는 곳입니다

 

집은

서성거리는 발걸음들

문을 밀고 들어서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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