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송 추천시

쓸쓸한 고백 - 손수진

日日新 2011. 10. 19. 19:59

 

쓸쓸한 고백 - 손수진

 

며칠 전 동창이 며느리를 본다카는 청첩장을 받은기라

생전 양복 입을 일이 있어야제

유행 지난 양복을 꺼내 입고

그래도 맹세기 아~들 결혼식 축하자린데 네꼬타이까지 메고 안 갔따나

어예어예 물어 식장을 찾어가 유리문 앞에 섰는데

머리도 히끗하이, 배도 뽈록 나온, 어데서 마이 본 이가

내맨치로 빨간 네꼬타이를 메고 서가 날 보고 안 있나

그래, 아는인 갑다 싶어가 악수를 청할라카이

아, 글쎄 그기 내 모습이지 머로

 

세상에, 이리 띠리한기 어딨노

'암송 추천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을이 아름답다 - 김후란  (0) 2011.10.31
은행나무 - 곽재구  (0) 2011.10.22
바짝 붙어서다 - 김사인  (0) 2011.09.26
좋은 시  (0) 2011.09.23
목계리에서 - 박라연  (0) 2011.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