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동생
- 주동민
내 동생은 2학년
구구단을 못 외어서
내가 2학년 교실에 불려갔다.
2학년 아이들이 보는데
내 동생 선생님이
"야 니 동생 구구단 좀 외우게 해라"
나는 쥐구멍에 들어 갈듯
고개를 숙였다.
2학년 교실을 나와
동생에게
"야, 너 집에 가서 모르는 거 있으면 좀 물어봐."
동생은 한숨을 푸우 쉬고
교실에 들어갔다.
집에 가니 밖에서
동생이 생글생글 웃으며
놀고 있었다.
나는 아무 말도 안했다.
밥 먹고 자길래
이불을 덮어주었다.
나는 구구단이 밉다.
*주동민 어린이 / 경산 부림초등학교 6학년(1991) 때 쓴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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