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송 추천시

내 동생 (주동민)

日日新 2009. 8. 16. 17:00

내 동생 


- 주동민 

 

 

내 동생은 2학년

구구단을 못 외어서

내가 2학년 교실에 불려갔다.

2학년 아이들이 보는데

내 동생 선생님이

"야 니 동생 구구단 좀 외우게 해라"

나는 쥐구멍에 들어 갈듯

고개를 숙였다.

2학년 교실을 나와

동생에게

"야, 너 집에 가서 모르는 거 있으면 좀 물어봐."

동생은 한숨을 푸우 쉬고

교실에  들어갔다.

집에 가니 밖에서

동생이 생글생글 웃으며

놀고 있었다.

나는 아무 말도 안했다.

밥 먹고 자길래

이불을 덮어주었다.

나는 구구단이 밉다.

 

*주동민 어린이 / 경산 부림초등학교 6학년(1991) 때 쓴 시.

 

 

 

'암송 추천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다책, 다시 채석강  (0) 2009.08.21
자서전 (임영조)  (0) 2009.08.18
매화와 매실 (최두석)  (0) 2009.08.14
말의 힘 (황인숙)  (0) 2009.08.11
나도 저렇게 (서종홍)  (0) 2009.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