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와 매실
- 최두석
선암사 노스님께
꽃이 좋은지 열매가 좋은지 물으니
꽃은 열매를 맺으려 핀다지만
열매는 꽃을 피우려 익는다고 한다
매실을 보며 매화의 향내를 맡고
매화를 보며 매실의 신맛을 느낀다고 한다.
꽃구경 온 객도 웃으며 말한다
매실을 어릴 적에는 약으로 알고
자라서는 술로 알았으나
봄을 부르는 매화 향내를 맡고부터는
봄에는 매화나무라고 부르고
여름에는 매실나무라고 부른다고 한다.
* 최두석/ 1955년 전남 담양에서 출생하여 서울대 사범대 국어과와 동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했다. 1980년에 '심상'에 '김통정'등을 발표하면서 시단에 등단한 이래「대꽃」「임진강」「성에꽃」「사람들 사이에 꽃이 필 때」등의 시집을 펴냈다. 현재 한신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암송 추천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서전 (임영조) (0) | 2009.08.18 |
---|---|
내 동생 (주동민) (0) | 2009.08.16 |
말의 힘 (황인숙) (0) | 2009.08.11 |
나도 저렇게 (서종홍) (0) | 2009.08.09 |
별들이 사는 집 (김수복) (0) | 2009.08.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