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힘
- 황인숙
기분 좋은 말을 생각해보자.
파랗다. 하얗다. 깨끗하다. 싱그럽다.
신선하다. 짜릿하다. 후련하다.
기분 좋은 말을 소리내보자.
시원하다. 달콤하다. 아늑하다. 아이스크림.
얼음. 바람. 아아아. 사랑하는. 소중한. 달린다.
비!
머릿속에 가득 기분 좋은
느낌표를 밟아보자.
느낌표들을 밟아보자. 만져보자. 핥아보자.
깨물어보자. 맞아보자. 터뜨려보자!
* 황인숙 / 1958년 서울 출생. 서울예전 문창과 졸업. 경향신문 신춘문예 당선. 동서문학상, 김수영 문학상 수상. 시집으로 ‘슬픔이 나를 깨운다’ ‘리스본행 야간열차’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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