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암송칼럼(2008-14)

어르신 시낭송반

日日新 2009. 6. 26. 22:27
 


어르신 시낭송반


몇 주 전, 광주에 전국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는 노인건강타운이 세워졌다. 광주를 노인들이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고 싶어한 시장(市長)의 의지가 담겨있다고 한다. 시 외곽의 넓은 터에 자리잡은 이 타운은 갖가지 훌륭한 복지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시간 여유가 많은 어르신들의 흥미를 끌만한 문화 프로그램도 많이 있다. 그 중에는 시낭송도 있는데 내게 3개월 과정(매 주 2회)의 시암송반 지도가 맡겨졌다.


지금까지 1회성 강연은 몇 번 한 적 있지만 연속강의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기대와 더불어 잘 해나갈 수 있을까 하는 염려도 없지 않았다. 다행히 지난 두 번의 강의를 하고 난 지금, 진행의 틀을 잡을 수 있게 되었고 잘 준비만 하면 어느 정도는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하게 된다. 매 번 네 쪽의 종이에 함께 감상할 시를 종류별(주제시, 계절시, 웃음시, 동시, 시조, 깨달음을 주는 시)로 한두 편씩 싣고 끝엔 함께 부를 동요도 한두 곡 넣으려고 한다. 시감상 틈틈이 시에 대한 얘기와 암송도 곁들일려고 한다.


두 번째 시간엔 20여 회원들의 소개가 있었다. 평생을 초등교육에 몸바친 교장선생님, 전직 도 교육청 행정공무원, 모 방송국 PD를 하셨던 분, YWCA에서 일하시다가 지금은 명예이사로 계신 분, 간호장교 출신 간호사님들, 주부로 지내며 시가 좋아서, 시를 좀 더 알고 싶어서 오신 어르신들... 모두 내게 선배가 되시고, 내가 인생을 배워야 할 귀한 분들이시다. 어르신들이 귀한 시간을 내어 부족한 내 얘기를 들어주시는 게 귀하고 황송하다. 그분들의 삶에 조금이나마 기쁨과 유익이 되도록 이 과정이 마칠 때까지 정성을 다 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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