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가까이 하면서 우리들이 즐겨부르는 유행가와 시가 어떻게 다른가 어떤 차이가 있는가, 궁금해하곤 했다. 유행가도 시처럼 자연과 고향을 노래하고 애절한 사랑을 담고 있어서였다. 그러다가 교육대학에서 문학을 가르치고 있는 감상욱 교수의 글에서 명쾌한 답을 얻고 시원한 느낌을 맛보았다.
우선 그는 “시가 담아내고 있는 세계가 유행가보다 훨씬 넓고 깊은 것”이라고 하였다. 나아가서 유행가와 시의 차이를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이 보여준다. “유행가가 감정을 실제보다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과장되게 드러내고 있는 데 비해, 시는 감정을 차곡차곡 일정한 질서 아래 표현한다. 잃어버린 사랑을 그저 목놓아 울어버림으로써 드러내는 것이 유행가라면, 시는 그 울음을 오히려 안으로 삼킨다”고 하였다.
감정을 드러내는 방식의 차이와 그 이후의 모습에 대해선 “유행가가 슬픔을 드러내는 것에 만족하는 반면, 시는 그 상처를 새로운 불씨로 여긴다. 나아갈 곳을 찾는 것이다”라고 하면서 “상황과 정서가 서로 충돌함으로써 시는 삼류 유행가 가사와는 다른 품격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라고 단언한다. 난 김 교수의 두 장르에 대한 적절한 비교를 통해서 유행가와 시의 차이와 함께 시의 특성을 더 깊이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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