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송 추천시

발작 (황지우)

日日新 2009. 3. 25. 19:53
 

발작


- 황지우



삶이 쓸쓸한 여행이라고 생각될 때

터미널에 나가 누군가를 기다리고 싶다

짐 들고 이 별에 내린 자여

그대를 환영하며

이곳에서 쓴맛 단맛 다 보고

다시 떠날 때

오직 이 별에서만 초록빛과 사랑이 있음을

알고 간다면

이번 생에 감사할 일 아닌가

초록빛과 사랑; 이거

우주 기적(奇蹟) 아녀


* 황지우/ 1952년 전남 해남 출생.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연혁’이 입선. 시집으로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게눈 속의 연꽃’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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