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송 추천시

세상의 나무들 (정현종)

日日新 2009. 3. 23. 19:35
 

  


세상의 나무들


- 정현종



세상의 나무들은

무슨 일을 하지?

그걸 바라보기 좋아하는 사람,

허구한 날 봐도 나날이 좋아

가슴이 고만 푸르게 푸르게 두근거리는


그런 사람 땅에 뿌리내려 마지않게 하고

몸에 온몸에 수액 오르게 하고

하늘로 높은 데로 오르게 하고

둥글고 둥글어 탄력의 샘!


하늘에도 땅에도 우리들 가슴에도

들리지 나무들아 날이면 날마다

첫사랑 두근두근 팽창하는 기운을!


* 정현종/ 1939년 서울 출생. 1965년 ‘현대문학’으로 데뷔. 시집으로 ‘사물의 꿈’ 세상의 나무들’ 등이 있음. 이산 문학상, 현대 문학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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