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트라베이스
- 권현형
낮은 음으로 느릿느릿 섬세하게
오케스트라 맨 구석엔 늘
덩치 큰 사내가 서 있다 고개 숙이고
말없이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의 앙탈을
변덕을 끌어안는다 가장 낮은 자리에서
자신을 내어 주고 다 비워 준다
마음 약해 속으로 우는
어딘가에 꼭 있을 것 같은
우리 시대 마지막 순정파 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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