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들의 시사랑/시인들의 일화

윤제림, 시인

日日新 2014. 1. 8. 19:08

제가 이런 자리에 와 설 때마다 싱겁게 꺼내놓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시인의 얼굴하고 중국집 주방장의 얼굴은 안 보여주는 게 더 낫다는 말입니다. (웃음)

 

생각해보세요. 중국 요리를 맛있게 먹다가 중국집 주방장이 장화 신고 빨간 고무장갑 끼고 “부르셨어요?” 하고 나타나면 아마 요리 맛 뚝 떨어질 것입니다. 시인의 얼굴을 보여주는 것이 꼭 그런 격이란 말씀입니다. 저 사람 시를 퍽 좋아했는데 저렇게 생긴 사람이 쓰는 거였구나. 실망스러운걸. 뭐 이렇게 생각 할 수도 있으니까요. (윤제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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