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전화 - 김남조
지도에서도 못 찾을
서름한 먼 나라에서
걸려온 전화,
어서 돌아오세요라고 했더니
햇살 반 소낙비 반 같은
모순의 웃음소리가
전화 목소리 걸어오는 길가에
좌르르 깔린다
왜 웃느냐고 물어보니
돌아오라는 그 말이
행복해서라나 뭐라나
반년만에 일년만에
잊을만하면 걸려오는 전화
어서 돌아오세요라고 하면
그 말 한 번 듣는
천금 같은 재미 탓에
못 온다나 어쩐다나 <시와 시학> (2003 여름)
'암송 추천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침의 창원우체국 - 이상옥 (0) | 2011.08.30 |
---|---|
마음은 무게가 없다 - 윤동재 (0) | 2011.08.27 |
플라타너스 - 김현승 (0) | 2011.07.30 |
바다를 위한 기도 - 이성교 (0) | 2011.07.28 |
비 개인 여름 아침 - 김광섭 (0) | 2011.07.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