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송 추천시

아침의 창원우체국 - 이상옥

日日新 2011. 8. 30. 20:32

 

아침의 창원우체국 - 이상옥

 

 

출근길 등기우편 찾으러

아침 우체국에 들르다

수위실 젊은 아저씨 참 친절하다

전화로 금방 내 앞에 푸른 웃음

머금은 청년 하나 하늘에서 금방 떨어진 것처럼

불러 세운다

푸른 걸음 따라 오른

이층의 부산한 집배원들 손놀림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거나 우편물을 챙겨 담거나 하나같이

등 푸른 바다처럼 싱싱하다

저마다 “즐거운 편지”를

그에게 혹은 그녀에게 한 걸음 먼저 닿게 하려고 … 아,

일상(日常)이 주름 접힐 즈음

아침의 창원우체국으로 가서

당신이 아직 찾지 않은

등기로 배달된 희망 하나 찾으러 가도 좋다.

(시문학, 2003.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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