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창원우체국 - 이상옥
출근길 등기우편 찾으러
아침 우체국에 들르다
수위실 젊은 아저씨 참 친절하다
전화로 금방 내 앞에 푸른 웃음
머금은 청년 하나 하늘에서 금방 떨어진 것처럼
불러 세운다
푸른 걸음 따라 오른
이층의 부산한 집배원들 손놀림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거나 우편물을 챙겨 담거나 하나같이
등 푸른 바다처럼 싱싱하다
저마다 “즐거운 편지”를
그에게 혹은 그녀에게 한 걸음 먼저 닿게 하려고 … 아,
일상(日常)이 주름 접힐 즈음
아침의 창원우체국으로 가서
당신이 아직 찾지 않은
등기로 배달된 희망 하나 찾으러 가도 좋다.
(시문학, 2003.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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