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과의 만남

마지막 5분

日日新 2009. 8. 24. 20:22

마지막 5분


어느 젊은 사형수가 있었습니다. 형을 집행하던 날 형장에 도착한 그 사형수에게 마지막으로 5분의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28년을 살아온 그 사형수에게 주어진 최후의 5분은, 비록 짧았지만 너무나도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 5분을 어떻게 쓸까? 그 사형수는 고민 끝에 결정을 했습니다. 나를 아는 모든 이들에게 작별기도를 하는 데 2분. 오늘까지 살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곁에 있는 다른 사형수들에게 한마디씩 작별인사를 나누는데 2분. 나머지 1분은 눈에 보이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지금 최후의 순간까지 서 있게 해준 땅에 감사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삼키면서 가족들과 친구들을 생각하며 작별인사와 기도를 하는데 벌써 2분이 지나버렸습니다. 그리고 자신에 대해 돌이켜보려는 순간 ‘아, 이제 3분 후면 내 인생도 끝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자 눈앞이 캄캄해졌습니다. 지나가버린 28년이라는 세월을 금쪽같이 아껴 쓰지 못한 것이 정말 후회스러웠습니다. ‘아 ~ 다시 한 번, 인생을 한 번만 더 살 수 있다면...’


그가 회한의 눈물을 흘리는 순간, 기적적으로 사형집행 중지명령이 내려와 간신히 목숨을 건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구사일생으로 풀려난 그는 그후, 사형집행 직전에 주어졌던 그 5분의 시간을 생각하며 평생 ‘시간의 소중함’을 간직하고 하루하루, 순간순간을 마지막 순간처럼 소중하게 생각하며 열심히 살았다고 합니다.


그 결과 ‘죄와 벌’,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영원한 만남’ 등 수 많은 불후의 명작을 발표하여 톨스토이에 비견되는 세계적 문호로 성장했다고 합니다. 그 사형수가 바로 ‘도스토예프스키’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소중한 날인 오늘 하루를 ‘도스토예프스키’가 가졌던 마지막 순간의 5분처럼 소중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최일도, 다일복지재단 대표이사) <행복하소서,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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