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과의 만남

선열위식

日日新 2009. 8. 10. 19:59


선열위식(禪悅爲食)


지난 여름, 제게 있어 가장 보람되고 즐거웠던 시간을 꼽으라면, 아침 저녁으로 개울물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묵묵히 앉아 있던 그 시간입니다. 책 읽고 밖에 나가서 일하는 시간은 부수적인 것입니다. 아무 생각 없이 묵묵히 개울물 소리에 귀를 맡기고 조용히 앉아 있을 때가 가장 기쁜 시간입니다. 이것을 선열위식(禪悅爲食)이라고 하는데, 선(禪)의 기쁨으로 밥을 삼는다는 뜻입니다.


불자(佛子)들은 그런 수행을 꼭 안거 기간만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은 불교 수행자의 기본적인 자세입니다. 그런 자기 충전을 통해 이 험난한 세상을 무난히 헤쳐 나갈 수 있습니다. 만일 자기 충전의 시간이 없다면 늘 중생 놀음, 여기에 팔리고 저기에 휩쓸리며 살아가게 됩니다. 자기 충전의 시간은 곧 자기 중심의 시간입니다. 순수한 자기 존재의 시간입니다. 그런 시간을 될 수 있으면 많이 가져야 합니다. (법정, 스님) <一期一回, 문학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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