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들의 시사랑/시문학의 이해

문효치, 시인

日日新 2014. 1. 13. 23:00

 

그분(이병일 선생님)의 말씀 중에 지금도 분명하게 기억에 남는 것은 ‘시는 모든 예술의 으뜸이다’이다. 나는 그 말을 들은 후부터는 어느 때 어느 곳에 가나 시의 형태로 된 글을 보면 모두 읽었다. 그리고 다음에 내가 문학을 전공한다면 꼭 시를 하리라 맘먹었다.

 

또 하나 생각나는 건 ‘시를 쓸 때 너무 큰 제재보다는 작은 제재를 선택해서 써라’하고 말씀하신 것이다. 이를테면 ‘자연’ ‘인생’ 이런 것보다는 ‘연필’ ‘감나무’와 같은 제재를 택하라는 것이었다. 돌이켜 생각해 보건대 이 말씀을 듣기 전엔 '대자연‘ ‘바다’ ‘하늘’ 등의 제목으로 습작했었는데 말씀을 들은 후부터는 ‘무대’ ‘보리 이삭’ ‘창 앞에서’ 등을 시제로 삼았던 것 같다. (문효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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