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송 추천시

늦은 저녁에 - 양정자

日日新 2012. 5. 19. 18:50

 

늦은 저녁에 - 양정자

 

직장에서 돌아와 피곤해 지쳐

저녁밥도 못 먹고 쓰러져 잠만 잤네

놀라 깨어 일어나 보니 밤9시

식구들 아직 아무도 돌아오지 않아

집 안은 늪처럼 괴괴한데

모래 씹듯 홀로 저녁밥을 먹고

며칠째 하지 못한 집 안 청소를 하는데

마룻바닥에 웬 개미 한 마리

집채만한 빵조각을 져 나르네

자빠지고 고꾸라지고 나둥그러지면서......

 

개미야, 개미야

네 외로움 내가 안다

네 서러움 내가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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