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시를 읽는다는 것 (2)
우리는 날마다 시를 읽는 것만으로도 그 순수한 존재를 경험할 수 있다. 시에서 말하는 대부분의 것들, 즉 은행나무며 초승달이며 바다 같은 것들이 모두 그렇게 순수하게, 즉 존재하기 위해서 존재한다. 시를 읽는 시간 역시 그런 식으로 존재한다. 순수하게.
매일 반복적으로 행할 수 있는 이 순수한 존재의 경험을 통해 결국 우리는 이 세계뿐만 아니라 인생 전반의 모호한 현상들을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것들도 모두 나중의 일이다. 지금은 그저 아무런 목적이나 쓸모 없이 하루 중 얼마간 시간을 내어 언어를 읽는 일이 우리에게는 중요하다. 다른 책도 좋겠지만, 시를 읽는 게 제일이다. (김연수,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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