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 임강빈
시인은 시를 쓴다
시를 쓰면서
겉으로 드러내는 사람도 있고
안으로만 밝히는 시인도 있다
시인이라고
뭐 크게 내세울 것은 아니다.
섣불리
인생 운운하는 것도 우습다
목탄으로 가볍게 스케치하듯
그런 시나 쓰면서도
공치는 날은 허전하다.
바람에 흔들리다가
풀잎이며
나뭇잎이
조용히 제자리로 돌아선다
그것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이미 반은 시인이다.
* 임강빈 / 1931 충남 공주 출생. 공주사범대 국문과 졸업. 1956 <<현대문학>>에 <코스모스> 외 2편이 추천되어 등단. 1966 충남문화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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