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암송칼럼(2008-14)

물 이야기와 시암송

日日新 2008. 12. 19. 10:07
 

 8년 동안 물사진을 찍어 온 일본인 물연구가 '에모토 마사루'가 쓴 '물은 답을 알고 있다'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은 우리가 쓰는 언어에 대한 물의 반응을 여러 실험을 통해 사진으로 생생히 보여주고 있다. 가령 '사랑과 감사'라는 단어를 보여주었을 때 물은 비할 바 없이 아름다운 육각형의 결정을 이룬 반면에, '악마'라는 단어 앞에서는 중앙의 시커먼 부분이 주변을 공격하는 듯한 형상을 보여준다. 우리가 무심코 쓰는 말에 이런 무서운 힘이 있었던가. 나는 책속의 사진들을 보며 전율했다.

 

그러면서 우리 몸의 60~70%가 물로 되었다는 사실에 생각이 미쳤다. 동시에 다음과 같은 깨달음이 왔다: '다른 이들이 내게 건네 준 긍정적이며 밝고 좋은 말을 들으면 내 몸 속의 물은 아름다운 결정을 이룰 것이다. 내가 이웃에게 하는 말도 같은 결과를 나타낼 것이다.'

 

시는 우리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최상의 언어에 속한다. 시를 외워두면 언제 어디서나 내 입이 내 귀에 좋은 언어를 들려줄 수 있다. 이런 언어에 내 몸 속의 물이 아름다운 반응을 보일 거라는 상상은 얼마나 가슴 설레는 일인가. 에모토 마사루의 물 이야기는 내 시암송의 열정을 활활 타오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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