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
우리가 미소를 좋아하는 것은 그것이 덕(德)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말하지 않는 덕담(德談)이다.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포함돼 있는 것이다. 가령, 정초 세배 때 윗사람이 “올해는 몸도 튼튼하고 공부도 잘해라”, “올해는 승급도 하고, 하는 사업도 잘 되기 바란다” 등 덕담을 할 때 찡그리지 않는다. 미소를 띄며 말한다. 친구끼리도 그렇다. “요즘 재미 좋은가”, “얼굴이 좋아졌다”라고 말할 때 미소를 띄며 말하지 화낸 얼굴로 말하지는 않는다. 미소는 덕담과 함께 있는 것이다.
미소는 또 정(情)과 함께 있는 것으로 마치 동전의 앞 뒤와 같다. 정이 없는데 미소가 있을 수 없다. 미소는 정의 표시이기도 하다. 미소는 겸허한 것이다. 미소를 짓는 순간은 순수한 인성(人性)을 보여주는 시간이며 그것은 하늘에 이를 수 있는 동심의 세계이기도 한 것이다. 겸허한 자세, 남을 받아들일 수 있는 자세가 되어 있는 순간의 미소는 값진 것이다.
미소는 상대방의 인격을 존중하는 표시이기도 하다. 미소는 나의 인격을 생각하듯 상대방의 인격을 존중해주는 심리적 언어이다. 그것은 곧 나를 낮추고 남을 높이는 뜻도 포함된다. 즉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이다. 옛말에 돈으로 집을 사고 덕으로 이웃을 얻는다는 말이 있다. 또 덕은 외롭지 않다는 말도 있다. 미소는, 마음에서 우러난 진정한 미소는 반짝이는 다이아몬드보다 값진 것이다. (이 탄, 시인) <별이 태어나는 시간, 도서출판 제삼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