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송 추천시

비스듬히 (정현종)

日日新 2009. 3. 5. 20:11
 

비스듬히


- 정현종



생명은 그래요.

어디 기대지 않으면 살아갈 수 있나요?

공기에 기대고 서 있는 나무들 좀 보세요.


우리는 기대는 데가 많은데

기대는 게 맑기도 하고 흐리기도 하니

우리 또한 맑기도 흐리기도 하지요.


비스듬히 다른 비스듬히를 받치고 있는 이여.


* 정현종/ 1939년 서울 출생. 1965년 ‘현대문학’으로 데뷔. 시집으로 ‘사물의 꿈’ 세상의 나무들’ 등이 있음. 이산 문학상, 현대 문학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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