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 이홍섭
울지 마세요
돌아갈 곳이 있겠지요
당신이라고
돌아갈 곳이 없겠어요
구멍 숭숭 뚫린
담벼락을 더듬으며
몰래 울고 있는 당신, 머리채 잡힌 야자수처럼
엉엉 울고 있는 당신
섬 속에 숨은 당신
섬 밖으로 떠도는 당신
울지 마세요
가도 가도 서쪽인 당신
당신이라고
돌아갈 곳이 없겠어요
*이홍섭/ 1965년 강원 강릉 출생. 1990년 ‘현대시세계’로 데뷔. 시집으로 ‘강릉, 프라하, 함흥’ ‘숨결’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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