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과의 만남

사랑의 눈

日日新 2009. 3. 2. 11:22
<좋은 눈>을 갖는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그것을 나는 사랑의 눈을 갖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사랑은 존재계에 대한 신뢰에서 비롯된다. 다시 말하면, 모든 존재 속에 신의 숨결이 깃들여 있다는 신뢰 말이다. 먹을 것을 찾아 집 주위를 어슬렁대며 배회하는 도둑괭이나 불가사리 같은 작은 미물 속에도 신의 숨결이 깃들여 있다는 신뢰가 있을 때, 그래서 그 작은 생명과의 사랑의 교감이 오갈 때, 비로소 자신의 행위가 일으키는 변화도 읽을 수 있다는 말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슈바이처 박사나 마더 데레사 수녀 같은 큰 변화의 물결을 일으킨 이들도 있다. 그러나 그들이 처음부터 큰 변화의 물결을 주도했던 것이 아니다. 세상에서 버려지고 보잘것 없는 것들을 돌보고 사랑하는 일이 곧 신을 사랑하는 일이라는 확신과 그것의 적극적 실천이 그런 엄청난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지금은 하늘에서 편히 쉬고 계실 마더 데레사 수녀가 살아 있을 때, 어떤 기자가 물었다. “어떻게 그토록 엄청난 일을 하실 수 있었습니까?” 데레사 수녀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나뿐만 아니라 당신도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가장 가까이 있는 한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해보십시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얼마나 큰 변화를 일으키느냐 하는 결과가 아니다. 우리 가슴속에 세상을 밝고 아름답게 만들고자 하는 의지와 열정이 있느냐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고진하, 시인) <나무 신부님과 누에 성자,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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