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송 추천시

구석참 - 범대순

日日新 2013. 11. 14. 16:56

 

구석참 - 범대순

 

방 가운데

이야기꽃이 피는데

 

등잔불 뒤에

구석참 한 사람

 

무등산 야생화처럼

숨어서 웃고 있다

 

세상일 넘치고

할 말 어찌 없으랴

 

산에 고개 많고

강에 굽이 많고

 

숲을 보라는 말

바다를 보라는 말

 

푸짐한 말잔치

낄 틈 없지 않으련만

 

그대로 구석에 앉아

그 사람 그저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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