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참 - 범대순
방 가운데
이야기꽃이 피는데
등잔불 뒤에
구석참 한 사람
무등산 야생화처럼
숨어서 웃고 있다
세상일 넘치고
할 말 어찌 없으랴
산에 고개 많고
강에 굽이 많고
숲을 보라는 말
바다를 보라는 말
푸짐한 말잔치
낄 틈 없지 않으련만
그대로 구석에 앉아
그 사람 그저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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