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대통령 시절. 대통령이 시를 써 준 P 시인과 박재삼 시인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는 뭐 부탁할 일이 있으면 해보시라고 했다. 그때 P 시인은 사위 직장을 부탁했고 대통령은 비서에게 메모를 써 주어 그 부탁을 들어주었다고 한다.
박재삼 시인에게도 “박재삼 씨, 뭐 어려운 거 없습니까. 내가 힘이 되고 싶은데…”라고 말하자 박 시인은 “저는 부탁할 일이 없습니다. 그런 것을 생각한 적도 없고요” 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박재삼 시인은 권력자에 빌붙거나 할 수 없는 천성의 시인. 그냥 뛰어난 시인. 시만 생각하고 산 사람이다. (공석하,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