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들은 병석에서, 산골 깊숙한 곳 독립의 가옥에서, 열기를 품은 광장과 시장에서, 전쟁터에서, 노 저어 가는 배 위에서, 감옥에서 시를 지었다. 그들은 우리의 삶이 어떤 리듬에 붙들려 있는지를 노래했다.
시가 시인에게 부(富)나 명성을 부풀려 주지는 않는다. 한 행의 시일지라도 시는 시인의 피와 호흡이다. 시인은 시를 통해 자기 존재를 만나고 자기 존재가 속해 있는 이 세계를 만난다. 그리하여 시인에게 시는 혈관이며, 숨통이며, 세계와의 간절한 문답이다.
이 시대에 시가 더 많이 읽히기를 소망해 본다. 누군가는 아무도 앉은 적이 없는 의자처럼 외롭다. 누군가는 의지가 맹렬하고, 뜨거운 심장으로 살고 있다. 이 모든 사람들에게 이 시편들이 읽혔으면 좋겠다. 마치 편지처럼, 선언문처럼, 유서처럼. (문태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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