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밭 한 송이 - 이윤택
어둔 길 걸을 때
취한 김에 노래 한곡 부르고 싶었다
그러나 노래 제목 생각나는게 없고
가사도 다 까먹었지만
가시밭의 한 송이 흰 백합화 -
일단 첫 구절만 불러 놓고
그 다음은 그냥 흥얼거렸다
흥얼거리면서
노래를 잊은 세월 한탄하면서
계속 흥얼거리다 보니
비누 방울 같은 음률이 되살아올라
끝까지 흥얼거렸다
용케도 노래는 그렇게 살아서
내 콧날에 쨍 성냥불이 켜지는 시각
머나먼 알류우샨 열도쯤에서
태평양을 횡단해 오는 연어 떼를 상상하노라면
어여뻐라 백합
네 향기 영원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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