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송 추천시

엄마는 할머니의 엄마

日日新 2012. 9. 14. 19:39

 

엄마는 할머니의 엄마 - 서재환

 

엄마는 할머니의 엄마, 할머니가 쓰러져 눕자

엄마가 할머니께 밥을 떠먹이신다.

- 자, 엄마! 그래그래 꾸울떡! 울 엄마 참 예쁘다.

이제는 손도 발도 다 못 쓰는 할머니께

세 살배기 아가에게처럼 국을 떠먹이신다.

흘린 것 닦아도 주고, 옳지, 그렇지! 뽀뽀도.

할머니의 기저귀를 갈아 드릴 때에도

나도 몰래 나는 뒤로 물러서고 마는데

엄마는 웃음까지 머금고 맨손으로 척척 만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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