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하루 - 강기원
무엇도
기다리지 않고
무엇에도 사로잡히지 않은 채
홀로
하루를 보낸다
설렘 없이
울렁증 없이
슬픔 없이
그저 담배 한 개비를 피워 물 뿐이다
그런 마음이다
견디는 바 없이 보내는
이런 드문 하루는
가볍고 가볍다
내가 나에게 주는
선물
가을이
눈동자만큼 깊다
이침이었는데
벌써 저녁이다
하루살이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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