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새벽길 - 김후란
안개 짙은
새벽길을 걷는다
함께 가는 우리 두 사람과
한옆으로 지나가는 차소리와
잠 덜깬 집들이
천천히 천천히 밀려 간다
언제나 성급하던 세계가
아득 멀어지고
오늘 우리는 아주 가까이
서로를 느끼며
떨어지지 않으려고 손을 꼬옥 잡고
걸어간다 우리는
세상의 안개 속을
꿈속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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