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다는 것 - 이정록, 시인
간혹 쓸 것이 없어서 못 쓰겠다고 하소연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나는 그에게 간곡하게 말합니다. 지금 전화하는 곳에서 손에 잡힐 듯 가까이 있는 것을 말해보라고 합니다. 그걸 쓰라고 합니다. 곁에 있는 것부터 마음속에 데리고 살라 합니다.
단언컨대, 좋은 시는 자신의 울타리 문지방 너머에 있지 않습니다. 문지방에 켜켜이 쌓인 식구들의 손때와 그 손때에 가려진 나이테며 옹이를 읽지 못한다면 어찌 문밖 사람들의 애환과 세상의 한숨을 그려낼 수 있겠는지요. (이정록, 시인)
'명사들의 시사랑 > 시문학의 이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사인, 시인 (0) | 2012.05.27 |
---|---|
천양희, 시인 (0) | 2012.05.25 |
시인의 일 - 신덕룡, 시인 (0) | 2012.04.28 |
시인이란 - 이건청 (0) | 2012.04.26 |
소래섭, 울산대 국문과 교수 (0) | 2012.04.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