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 - 오탁번
원서원 연못가에
삼층 석탑을 모셔다 세웠다
시집간 딸이 와서 보더니
탑이 너무 예쁘다면서 물었다
- 아빠, 이 탑 어디서 났어?
석탑에 비낀 노을을 보며 내가 말했다
- 며칠 전 천둥 번개가 치고
무지개가 솟더니
하늘에서 그냥 뚝 떨어졌단다
- 엥?
딸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마실 왔던 이장이 한마디 했다
- 그럼, 우리 동네에서는 그런 일이 흔해
누가 시인이고 누가 농부인지!
나, 원 참, 정말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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