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송 추천시

탑 - 오탁번

日日新 2012. 2. 3. 19:36

 

 

탑 - 오탁번

 

 

원서원 연못가에

삼층 석탑을 모셔다 세웠다

시집간 딸이 와서 보더니

탑이 너무 예쁘다면서 물었다

- 아빠, 이 탑 어디서 났어?

석탑에 비낀 노을을 보며 내가 말했다

- 며칠 전 천둥 번개가 치고

  무지개가 솟더니

  하늘에서 그냥 뚝 떨어졌단다

- 엥?

딸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마실 왔던 이장이 한마디 했다

- 그럼, 우리 동네에서는 그런 일이 흔해

 

 

누가 시인이고 누가 농부인지!

나, 원 참, 정말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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