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송 추천시

흔들리며 피는 꽃 (도종환)

日日新 2009. 1. 20. 21:14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드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도종환/ 1954년 충북 청주 출생. 시집으로 <고두미 마을에서> <접시꽃 당신> 등이 있음. 전교조 활동으로 해직교사 생활, 신동엽 창작기금 수상

'암송 추천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열매 (오세영)  (0) 2009.01.22
너의 하늘을 보아 (박노해)  (0) 2009.01.21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아름다웠다 (이기철)  (0) 2009.01.19
새와 수면 (이정환)  (0) 2009.01.18
선물의 집 (이창기)  (0) 2009.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