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들의 시사랑/시문학의 이해

신경림, 시인

日日新 2011. 6. 13. 20:35

시문학의 이해

 

시를 머리로만 읽으려 하니까 재미가 없는 거예요. 은유(隱喩)가 어떻고 심상(心象)이 어떻고 이런 거 분석하지 말고, 그저 몸으로 읽어야 해요. 감각으로 읽는 게 제일 좋은 거예요. 예를 들어 이용악의 <북쪽>이라는 시를 보세요. ‘북쪽은 고향/ 그 북쪽은 여인이 팔려간 나라/ 머언 산맥에 바람이 얼어붙을 때/ 다시 풀릴 때/ 시름 많은 북쪽 하늘에/ 마음은 눈 감을 줄 모르다’ - 오싹 추운 느낌이 오지 않아요? 진짜 좋은 시란 이런 거예요. (신경림,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