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 이윤학
가끔,
필요한 물건을 들고
찾을 때가 있다
방금 전까지
여기 있었는데
감쪽같이 없어질 때가 있다
어디 갔을까
어디 갔을까
손이 어디 갔을까
주위를, 빙빙 돌 때가 있다
(감상문)
몸과 같이 다니는 정신도 가끔 몸이 싫어질 때가 있으리라. 특히 같은 생각만 되풀이하는 정신이란 생생한 사물에 비해 얼마나 남루한 것인가. 그런데도 정신이란 놈은 제가 온정신을 지니고 사는 줄 착각하고 사니 가끔은 그녀석을 놀려줄 필요가 있다. 빙빙 돌면서 제정신의 꼬리를 찾으리라. (강형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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