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귀향 - 조병화
어머님 심부름으로 이 세상에 나왔다가
이제 어머님 심부름 다 마치고
어머님께 돌아왔습니다.
(감상문)
조병화 시인은 현대 시인 중에서는 가장 많은 시집을 낸 기록을 갖고 있다. 문화마을로 지정되어 있는 시인의 고향 난실리는 무척 평온하고 온순한 마을이다. 그 따뜻한 마을 한 야트막한 산 언덕 지하에 시인은 그의 어머니와 나란히 누워 있다. 그의 도서관 겸 서재였던 편운재(片雲齋) 바로 오른편에 위치에 있다. 그는 생전에 “내 사상적인 모체는 어머니”라고 말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너무 허전해서 묘막을 지은 것이 편운재이다.
대문을 들어서 약간 언덕진 길을 오르면 정면에 ‘꿈의 귀향’이라는 제목 아래 ‘어머님 심부름으로 이 세상에 나왔다가/ 이제 어머님 심부름 다 마치고/ 어머님께 돌아왔습니다’라는, 어머님께 자신의 귀향을 알리는 글이 새겨진 오석의 조각품이 있다. 그곳에서 오른편으로 난 작은 길을 따라가면 그의 묘소가 나오고, 왼쪽으로 가면 하얀 집 편운재가 있다.
그는 생전에도 고향 난실리를 무척 사랑하고 아꼈다. 고향 사람들이 ‘아, 여기 한 시인이 살고 있구나’하고 정신적인 위로를 받게끔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했고 마을 사람들을 위해 농구틀과 철봉대 등의 시설이 있는 작은 운동장을 만들어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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